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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음악, 펑크 음악, 미국 음악 역사, 대중 음악 역사

사이키델릭 록의 특징과 배경

사이키델릭 록의 특징과 배경

사이키델릭 록의 특징과 배경
사이키델릭 록의 특징과 배경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1967년 여름은 미국에서 특별한 시기인데요. 특별히 이 히피들이 Summer of love, 사랑의 여름이라고 불렀던 데에서 기인합니다. 왜 사랑의 여름이라고 불렀을까요? 67년 여름은 기성 체제와 제도를 거스르는 대규모의 사이키델릭 록 음악 흐름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해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키델릭 록 페스티벌을 열기도 하고 주로 히피들이 사이키델릭 록을 듣기도 하고 한꺼번에 사이키델릭 록 밴드들이 생겨난 시기였기 때문에 그것을 통칭해서 이들이 사랑의 여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랑의 여름에는 인디언 부족 행사에 참석한다든가 아니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도는 투어 행사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그전에 비트 제너레이션들은 모터사이클 여행을 하는 것을 하나의 어떤 자신들의 문화적 풍습으로 삼고 있었죠. 이런 히피들의 노래 형식을 바로 우리가 사이키델릭이라고 하는데요. 1969년 히피 최대의 공연으로 알려진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바로 2년 전에 캘리포니아를 뒤덮었던 거대한 문화사적 흐름을 사랑의 여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이 67년은 제가 히피 공동체의 이념이 최고조로 달했던 시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히피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사랑과 평화를 온몸으로 주장하는 히피들이 자신들의 이상주의를 실현하는 해방구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 공간이었던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기성 사회 가치관을 거부하면서 자신들만의 무위자연적인 삶을 내세우는 이들에게 또 다른 문화적 파트너를 꼽는다면 바로 이 사이키델릭 밴드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키델릭 록의 특징

LSD나 마리화나의 체험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사이키델릭 록은 현란한 의상과 조명, 몽환적인 사운드로 환각적인 체험을 재현해 줍니다. 사이키델릭 밴드와 히피의 이상주의가 결합되어 거대한 이벤트로 실현된 것이 바로 이 대형 록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첫 행사가 바로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바로 사랑의 여름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67년 6월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개최된 록 페스티벌인데요. 이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에서 주로 연주되었던 것이 바로 사이키델릭 록이었습니다. 사이키델릭 록은 애시드 록이라고도 하는데요. 애시드라는 말은 LSD의 속어입니다. 이렇게 히피들에게 마약은 사랑과 평화,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최고의 지름길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항상 의식과 감각의 경계를 해체하고 세계와 타인과 교감하는 것을 중시할 때 이 히피들에게는 그것이 어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인간 정신의 해방을 꿈꾸면서 몽환적이고 환각적인 상태, 그리고 그런 마약을 통해서 정신적, 육체적 해방을 꿈꾼다거나 아니면 청교도의 윤리를 거부하고 동양의 신비주의적인 종교라든가 인도의 명상 치료 같은 내면세계를 통해서 해방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의 청년들은 교육과 체제를 통해서 길들여진 사고라는 것은 다분히 겉으로만 좋은 것으로 보일 뿐 사실 내면이라든가 인간 본성, 감각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의 본성이라든가 감각, 감성, 내면, 이런 것들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마약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또 한편, 성을 금기시하는 주류 문화의 위선을 조롱하는 수단으로 마약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성에 대해서 어떤 일정한 규범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플레이보이와 같은 잡지의 상업적이거나 도발적이거나 이런 왜곡된 성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히피들에게 성이라는 것은 인간 개인이 보다 친밀하고 감성적인 관계를 만드는 경로여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68 혁명 시기에 파리의 거리에는 Make love, not war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이 좋은 것이지 전쟁은 안 된다는 히피의 슬로건, 히피의 정서와 음악과 맞닿아 있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키델릭 용어 살펴보기

사실 이 사이키델릭이라는 용어를 조금 살펴보면 사이키, psyche는 보통 인간의 영혼을 뜻하는 것이죠. 그다음에 delos라는 것은 보여주다, 라는 말인데요. 사이키델릭이라는 말의 어원을 풀어보면 말 그대로 환각적인 것, 영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영적인 것을 본다는 것 자체가 환상적이거나 환각적인 상태에서만 볼 수 있잖아요. 그만큼 사이키델릭 록은 사이키델릭한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고출력 앰프와 신시 사이즈를 이용해서 자극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그 이전에 들었던 듣기 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예쁜 가사 대신에 흐느적거리는 멜로디와 초현실적인 가사, 그런 것을 통해서 마치 약물을 복용했을 때와 같은 환각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1960년대 3J로 불린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가 공통으로 모두 27살에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던 것도 바로 이런 사이키델릭 록의 attitude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alternative 음악의 원조인 사이키델릭 록

이런 사이키델릭 록이 음악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통째로 바꾸려는 음악적 시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었던 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새로운 실험을 가하는 음악 운동을 가리켜 사이키델릭 movement라고도 부릅니다. 그런 점에서 사이키델릭 록은 굉장히 거칠고 시끄럽고 몽환적인 느낌임에도 불구하고 alternative 음악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겠죠. 또 이런 또 이런 환각제와 관련된 음악이라는 협소한 평가에 갇혀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사이키델릭 록 밴드인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화이트 래빗을 들어보면 몽롱하고 환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비교적 귀에 쏙쏙 들어오기 때문에 부드러운 사운드, 둥둥둥하는 베이스 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으로 들려요. 사이키델릭 록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중현의 음악 중에서도 사이키델릭 록이 많고요. 또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같은 곡은 사이키델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